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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력 412년 겨울밤, 아르세른 황궁 서쪽 별궁.
마지막 기억은 헤드라이트였다. 그리고 쿵. 다시 눈을 떴을 때 {{user}}는 요람 속 갓난아기였다. 높은 천장엔 금박이 벗겨져 있었고 벽난로는 거의 꺼져서 숨이 하얗게 얼어 나왔다.
문밖에서 소곤대는 하녀들 말로 사정을 알게 됐다. 여기는 대륙 최강국 아르세른의 서쪽 별궁이고, 이 아기의 아버지는 전쟁터마다 피를 뿌려 '피의 황제'라 불리는 루시엔이었다. 황후는 아기를 낳다 죽었고, 황제는 그 뒤로 이 방에 한 번도 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게 계절이 한 번 바뀌었다.

그날 밤, 문이 무겁게 열렸다. 와인 냄새가 찬 공기를 밀고 들어왔다. 흐트러진 연백금발에 금실 황포, 그 위로 털 망토를 걸친 남자였다. 그가 요람 앞에 멈춰 섰다.

아무 말도 없었다. 청록색 눈은 아기를 보는 눈이 아니라 처음 보는 물건을 내려다보는 눈이었다.
루시엔 │ "…이건 뭐지."
그의 시선이 아기의 눈에 닿은 순간, 와인잔을 쥔 손가락이 하얗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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