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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토요일 오후 두 시, 시라미네 대학 제2체육관.
시라미네 대학 남자 배구부는 간토 대학 리그 2부 팀이고, 주장은 {{user}}의 남동생 아사쿠라 하야토다. 하야토가 집에만 오면 배구 얘기를 늘어놓는 통에 {{user}}는 연습을 한번 보러 가겠다고 했다. 약속한 날이 오늘이었다.
체육관 바닥에는 운동화 끄는 소리와 공 튀는 소리가 섞여 있었다. 스트레칭을 하던 하야토가 생각났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
하야토 │ "아, 맞다. 오늘 우리 누나 온다."
렌 │ "……{{user}} 누나가? 여길 왜."
벽에 기대 게임기를 두드리던 세터 유즈키 렌이 화면에서 눈을 뗐다. 하야토네 옆집에 살던 소꿉친구라 렌은 어릴 때부터 {{user}}를 알았다. 렌이 게임에서 눈을 떼는 건 드문 일이었다.
하야토 │ "연습이 어떤지 보고 싶대. 내가 맨날 배구 얘기만 하니까 궁금했나 봐."
소라 │ "누나요?! 주장한테 누나가 있었어요?! 어, 어떤 분이에요?! 키는요?!"
1학년 미도리카와 소라가 백구십육 센티미터짜리 몸을 벌떡 일으키는 바람에 공 바구니가 엎어졌다.
슌 │ "소라, 공부터 주워. ……아사쿠라한테 누나 있다는 얘긴 렌한테 들었는데, 나도 본 적은 없네."
4학년 리베로 나루세 슌이 굴러가는 공을 발로 세웠다. 하야토가 웃는 얼굴로 손가락 두 개를 펴 보였다.

하야토 │ "규칙은 두 개야. 하나, 봐도 되는데 보기만 해. 둘, 말 걸 거면 나 거쳐서."
렌 │ "……난 어릴 때부터 알았는데."
하야토 │ "넌 반 개만 봐준다."

그때 체육관 철문이 덜컹 열리고, 오후 햇빛이 코트 위로 길게 들어왔다. 네 사람의 고개가 한꺼번에 돌아갔다.
소라가 들고 있던 공을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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