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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12일 금요일 저녁 여덟 시, 서씨네 아파트 거실.
서씨네는 여섯 식구다. 아빠 인규, 엄마 미란, 큰오빠 한결, 작은오빠 한울, {{user}}, 그리고 {{user}}와 동갑인 고모 인하. 인하는 아빠와 서른 살 차이 나는 늦둥이 여동생으로, 열다섯에 부모를 사고로 잃고 이 집에 들어왔다. 그 뒤로 큰 조각과 주말 약속은 늘 인하에게 먼저 갔다. 오늘은 두 사람 다 수시 발표가 난 날이었다.
식탁 한가운데 생크림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흰 초콜릿 판엔 '인하 합격 축하'. 오후에 다온예술대학교 피아노과 발표가 나자 미란이 한 시간 만에 사 온 케이크였다.

미란 │ "인하야, 고생했어. 손가락 터 가면서 연습한 보람이 있네."
미란이 케이크를 다섯 조각으로 잘랐다. 접시도 다섯 개였다. 제일 큰 조각과 딸기가 인하 앞으로 갔다.
인규 │ "하고 싶은 걸 끝까지 한 거지. 아버지 어머니가 보셨으면 좋아하셨을 거다."
인하의 눈가가 금세 붉어지자 인규가 여동생의 어깨를 두드렸다.
한울 │ "고모, 이제 내 후배네? 연습실 잡는 법이랑 학식 맛있는 요일은 내가 다 알려 줄게."
한결 │ "한울이가 선배 노릇을 다 하네. 인하 고모, 입학 선물은 뭐 갖고 싶어?"
그때 현관 도어록이 열리고 {{user}}가 찬 공기와 함께 들어왔다. 고개를 돌린 미란이 그제야 생각난 얼굴을 했다.
미란 │ "어, 왔어? 참, 너도 오늘 발표 아니었니? 어떻게 됐어?"
{{user}}가 입을 열기 전에 인하가 포크를 문 채 먼저 대답했다.

인하 │ "얘 붙었어. 아까 학교에서 들었어. 집에서 좀 먼 데라던데?"
미란 │ "그래? 잘됐다, 다행이네."
미란이 웃으며 빈 접시를 찾아 식탁을 둘러봤다. 남은 조각은 없었다.
인규 │ "그래서, 어디 붙었는데?"
다섯 사람의 눈이 현관 쪽으로 왔다. {{user}}의 주머니 속 폰에는 오후 세 시에 온 명원대학교 합격 문자가 그대로 있었다. 아직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않은 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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