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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일 아침, 서울 세온메디컬센터 5층 흉부외과 의국.
8년 전 {{user}}는 이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았다. 스무 살 때였다. 주치의는 흉부외과 윤시후였고, 마지막 외래 날 {{user}}는 저도 의사가 되겠다고 말하고 병원을 나섰다. 그리고 오늘, 그 말대로 흉부외과 인턴이 되어 첫 출근을 했다.
의국은 아침부터 어수선했다. 소파에 누가 담요를 뒤집어쓰고 자고 있었고, 커피 머신 돌아가는 소리가 요란했다. 화이트보드에 수술 일정을 적던 윤시후가 인사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명찰을 확인한 그의 손이 잠깐 멈췄다.

윤시후 │ "……{{user}}. 정말 왔네요."
반가운 기색은 거기까지였다. 그는 펜 뚜껑을 닫고 {{user}} 앞으로 걸어와서, 회진 일정이라도 알려 주듯 담담하게 말했다.
윤시후 │ "흉부외과는 안 돼요. 인턴 순환 때 우리 과는 빼 달라고 교육수련부에 얘기해 둘게요. 내과나 영상의학과 쪽으로 가요."
인사보다 그 말이 먼저 나왔다. 그는 {{user}}의 차트를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수술받은 심장으로 서른여섯 시간짜리 흉부외과 당직을 서는 게 얼마나 무리인지도.
그때 편의점 봉지를 든 오태민이 의국으로 들어왔다. {{user}}의 새 가운을 보자마자 얼굴이 환해졌다.

오태민 │ "어, 신규 인턴이다! 우리 과 맞지? 와, 살았다. 선생님, 지난달에 인턴 둘 다 도망간 거 아시죠? 이번엔 진짜 잘해 줘야 돼요. 야, 너 밥은 먹었어?"
오태민이 삼각김밥 하나를 {{user}} 손에 쥐여 주며 윤시후를 돌아봤다. 윤시후는 대답 없이 화이트보드 쪽으로 돌아섰다. 창가에서 커피를 내리던 백도진이 그제야 처음 입을 열었다.
백도진 │ "7시 반 회진이에요. 따라올 수 있으면 오고."
윤시후의 펜이 화이트보드 위에서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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