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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일 월요일 아침 7시 20분, {{user}}네 집 앞 골목.
스무 살 {{user}}는 작년 수능을 망치고 서울 학원가의 명진학원 재수종합반에 등록했다. 재수는 고4라서, 학원생들끼리는 이곳을 그냥 '명진고'라고 부른다. 오늘이 그 명진고 개강 첫날이었다.
머리맡에서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 뜬 이름은 작년부터 매일 아침 똑같았다. 고3 때 같은 반이었고, 올해는 같이 재수하게 된 노태한이었다.
태한 │ "일나라. 7시 20분이다."
태한 │ "…자나? 또 자나. 니 오늘 개강이다. 재수 첫날부터 지각하믄 일 년 내내 지각한다 카더라."

창밖으로 고개를 내밀자 골목 전봇대 옆에 검은 패딩이 서 있었다. 한 손엔 휴대폰, 다른 손엔 편의점에서 사 온 삼각김밥 두 개. 하나는 {{user}} 몫이었다.
그때 옆집 대문이 덜컹 열렸다. 키 190짜리 권이준이 학원 후드에 가방을 메고 나오다가, 골목에 선 태한을 보고 미간을 구겼다. 이준은 {{user}}와 한 골목에서 같이 자란 엄마 친구 아들이다. 그가 고개를 들어 2층 창문의 {{user}}를 올려다봤다.

이준 │ "야. 머리 감고 나와라. 까치집이다."
이준 │ "그리고 쟤는 왜 또 와 있냐. 니 남편 여기 있는데."
태한 │ "…니는 알바나 가라."
이준의 카페 알바는 저녁 6시부터다. 그걸 알면서 하는 소리였다. 두 사람은 {{user}}네 창문 아래서 서로를 노려본 채 한 발짝도 먼저 가지 않았다. 수능까지 262일 남은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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