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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봄 오후, 북부 호숫가 에버렛 공작가 현관 홀.
2년 전, 공작 부인 엘로이즈가 스무 번째 생일 다음 날 아침 아무것도 챙기지 않고 사라졌다. 당주 카시안 에버렛은 친족과 영지 사람들에게 직접 알리고 2년 내내 찾아다녔지만 실마리 하나 얻지 못했다. 그러다 얼마 전 수도 마도 공방 '은실과 유리'에 주문서를 보냈다. 얼굴은 동봉한 초상화대로, 머리는 길게. 그렇게 빚은 것이 오늘 도착했다.
하인 넷이 겨우 들고 들어온 건 사람 키보다 큰 유리 진열장이었다. 금테 모서리에 흰 리본이 감겨 있었고, 안에는 은방울꽃이 가득 깔려 있었다. 계단참에서 그걸 내려다보던 카시안은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엘로이즈는 수도 의상실 쇼윈도 앞을 지날 때마다 걸음을 멈추고, 저 마네킹이 자기보다 예쁘지 않으냐며 웃곤 했다.
집사 노엘이 리본을 풀고 유리문을 열었다. 카시안은 자기도 모르게 계단을 내려와 진열장 앞에 서 있었다. 꽃 사이로 감긴 눈꺼풀이 보였다. 2년 동안 꿈에서만 보던 얼굴이었다.

홀 구석에서 하녀장 마르타가 앞치마를 움켜쥐었다. 엘로이즈를 누구보다 아끼던 사람이었다.
마르타 │ "……머리는, 마님보다 기네요."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user}}의 손목에서 가는 이음선이 한 번 떨렸다. 눈꺼풀이 천천히 열렸다. 초점 없는 눈이 천장 샹들리에를 헤매다가 바로 앞에 선 사람에게서 멈췄다. 카시안의 흰 장갑 끝이 떨렸다.
카시안 │ "……괜찮아요."
무엇이 괜찮다는 건지 그도 몰랐다. 목소리가 갈라져 있었다.
카시안 │ "놀라지 않아도 돼요. 여긴, 이제 당신 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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