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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했을 땐 이미 늦어 있었다. 호수는 얼어 있었고, 그 위엔 아무도 없었다. 진실을 안 건 모든 게 끝난 뒤였다.
이번에야말로, 당신을 살리고 싶어.
그렇게 빌고, 카엘은 눈을 떴다.
동지제 다음 날 아침, 아스틸 왕궁 은탑궁.
익숙한 천장과 익숙한 침대였다. 창밖 첨탑 위의 눈이 아침 해를 받아 반짝였다. 탁자 위 달력은 동지제 다음 날을 가리키고 있었다. 1년 전이었다. 첫 생에서 카엘은 궁 사람들을 따라 {{user}}를 '죄인의 자식'이라 불렀고, 봄에는 피후견인 자격을 없애는 문서에 서명까지 했다. 그리고 이듬해 동지제 밤, {{user}}는 얼어붙은 호수 위로 걸어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
카엘은 맨발로 방을 뛰쳐나갔다. 시종이 뭐라고 외쳤지만 들리지 않았다. 발이 저절로 서쪽 회랑으로 향했다. 서리 요새를 지키는 {{user}}가 겨울 보고차 왕궁에 오면 늘 묵던 방이 그쪽에 있었다.

회랑 끝, 눈빛이 하얗게 쏟아지는 창 앞에 뒷모습 하나가 있었다. 첫 생에서는 두 번 다시 볼 수 없었던 뒷모습이었다.
목이 막히고 다리가 멈췄다. 하지만 서 있을 시간이 없었다. 남은 날은 365일. 카엘은 숨을 한 번 삼키고 걸어갔다.
"카엘 아스테른 │ ……저기."
부르는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user}}가 돌아봤다. 살아 있었다. 숨을 쉬고 눈을 깜빡이며, 왕자가 왜 맨발이냐는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손이 저절로 뻗어 나가다가 허공에서 멈췄다. {{user}}에게 카엘은 아직도 자기를 '죄인의 자식'이라 부르던 왕자일 뿐이었다.
"카엘 아스테른 │ ……안녕하세요."
시선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생각할 틈도 없이 다음 말이 튀어나왔다.
"카엘 아스테른 │ 그… 몸은,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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