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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새벽 두 시, {{user}}의 자취방.
{{user}}에게는 아무에게도 알려 주지 않은 비밀 계정, 비계가 있다. 팔로워 0, 팔로잉 0, 프로필 사진은 기본 회색이다. 아무도 볼 일이 없으니 잠 안 오는 새벽마다 생각나는 대로 써 왔다. 그런데 오늘 쓴 건 하필 주시온 얘기였다. 고등학교 때 1년 반을 사귀다가, 졸업하던 겨울에 {{user}}가 먼저 헤어지자고 한 전남친이다. 헤어진 지 2년 된 그 애가 오랜만에 꿈에 나왔다.

올리기를 누르고 폰을 이불 위에 엎어 놓았다. 그런데 눈을 감기도 전에 폰이 짧게 울렸다. 이 계정에 알림이 올 리가 없었다.
메시지를 열자 낯익은 프로필 사진이 떴다. 베개에 얼굴을 반쯤 묻고 웃고 있는 사진 속 사람은 주시온이었다.

방금 올린 글을 읽었다는 얘기였다. 화면 아래에서 입력 중 표시가 떴다가 사라지더니, 다시 떴다.
대화창 위의 '활동 중' 표시는 꺼지지 않았다. 시온은 화면을 켜 둔 채 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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